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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현대 사회에서 부동산은 더 이상 단순한 투자 수단이나 자산 축적의 대상만은 아니다. 집은 ‘사는 곳’일 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 1인 가구, 저소득층, 고령층 등 다양한 주거 취약계층의 증가와 함께, 주택에 사회적 가치를 결합한 대안적 주거 모델들이 주목받고 있다. 공유주택, 사회주택, 협동조합 주거는 경제 논리와 별개로 삶의 질, 공동체, 지속 가능성을 중심에 두는 새로운 방식이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대안 주거 모델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향후 부동산 시장과 정책에 어떤 함의를 주는지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H1. 왜 ‘사회적 가치’를 부동산에 연결해야 하는가?


H2. 주거 양극화와 사각지대의 확대

  • 수도권 집값 급등, 월세 전환, 고정 수입 없는 계층의 증가로 ‘집 없는 사람’이 늘고 있다.
  • 공공임대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민간시장은 수익성 중심이어서 취약계층이 배제된다.
  • 청년, 고령자,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1인가구 등 다양한 주거 약자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H2. 주택을 '상품'이 아닌 '공공재'로 보는 인식 변화

  • 주택은 인간다운 삶의 최소 조건이며, 헌법상 거주권의 핵심 요소다.
  • OECD 다수 국가는 이미 주택을 공공재 성격으로 간주, 다양한 사회 주거 모델을 운영 중이다.
  • 한국도 더 이상 주거를 사적 문제로만 볼 수 없으며, 부동산 시장에 사회적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H1. 공유주택(Co-Living): 함께 살아가는 선택


H2. 공유주택의 개념과 구조

공유주택이란, 개인 공간(침실)을 확보하되 거실, 주방, 욕실 등 일부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의 주거 모델이다.

  • 주로 청년층, 사회 초년생,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공급
  • 커뮤니티 형성을 지원하며 사회적 고립감 해소에 효과적
  • 민간 기업, 공공기관,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운영 가능

H2. 공유주택의 장점과 사회적 가치

항목설명
접근성 보증금과 임대료가 낮아 진입 장벽이 낮음
커뮤니티 입주자 간의 소통과 네트워킹 기회 제공
안전 단독 주거보다 심리적·물리적 안정성 증가
유연성 단기 임대 가능,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주거 선택 가능

H2. 공유주택 실제 사례

  • 달팽이집: 청년 대상 공유주택, 지역사회 활동과 연계
  • 쉐어러스: 취미 기반 공유하우스,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형성
  • WeLive, Common(해외): 글로벌 기업 주도의 고급화 공유주택

H1. 사회주택(Social Housing): 정책과 시장의 중간 지대


H2. 사회주택의 정의

사회주택이란,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여 비영리 또는 공공 주체가 공급·운영하는 주택이다.

  • 공공임대와 달리 민간 사업자도 참여 가능
  • 사회적 약자, 청년층,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우선 공급
  • 수익보다 사회적 목적 실현이 핵심 가치

H2. 사회주택의 주요 특징

  • 임대료 규제: 시세보다 낮은 수준으로 설정
  • 입주자 자격 조건: 소득, 자산, 연령 등 기준 적용
  • 입주자 참여 운영: 입주자가 공동체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
  • 장기 거주 가능: 일정 기간 이상 거주를 전제로 안정성 보장

H2. 사회주택 국내외 사례

  • 서울 사회주택 리츠: 공공기관과 민간이 공동 출자해 공급
  • 프랑스 HLM 주택: 전체 주택의 20% 이상이 사회주택
  • 독일 게누젠샤프트: 사회적 기업이 지역 맞춤형 주택 공급

H1. 협동조합 주택(Co-Housing/Cooperative Housing): 소유의 재정의


H2. 협동조합 주택이란?

입주자들이 조합을 구성해 공동으로 주택을 기획, 건설, 소유, 운영하는 주거 모델이다.

  • 토지를 공유하고, 거버넌스에 입주자가 직접 참여
  •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지속 가능한 공동체 유지가 목표
  • 일부는 토지임대부 방식을 통해 토지 소유를 분리하여 투기 방지

부동산과 사회적 가치: 공유주택, 사회주택, 협동조합 주거 모델


H2. 협동조합 주택의 사회적 효과

  • 투기 차단: 시세차익 목적이 아닌 실거주 목적
  • 주거 안정성 확보: 시장 가격 변동과 무관한 장기 주거 가능
  • 공동체 회복: 운영·유지에 입주자가 직접 참여함으로써 책임감 상승
  • 도시 재생 연계: 낙후지역을 협동조합 모델로 재생할 수 있음

H2. 국내외 사례

  • 한신대 자치주택: 학생과 교직원이 운영하는 조합형 주거
  • 캐나다 Co-Housing: 입주자 주도로 마을을 설계하고 운영
  • 스웨덴 Bostadsrätt: 전국적으로 활성화된 협동조합 주택 제도

H1. 사회적 주거 모델의 한계와 정책적 과제


H2. 시장 중심 시스템에서의 제도적 장벽

  • 토지 확보의 어려움 (부지 매입 경쟁에서 밀림)
  • 금융기관의 협조 부족 (수익성 낮아 대출 거부 사례 많음)
  • 임대차법 중심의 정책과 공동체 중심의 주거 철학 간의 괴리

H2. 인식 부족과 정보 비대칭

  • 공유주택 → 하숙/기숙사로 오해
  • 사회주택 → 공공임대와 동일시
  • 협동조합 주택 → 참여자 부담이 크다는 편견

H2. 해결 방안 및 정책 제안

  • 입주자 교육과 사전 정보 제공 강화
  • 사회적 금융 지원체계 구축: 비영리 주택 프로젝트에 특화된 금융상품 필요
  • 지자체 중심의 부지 확보 및 행정 지원 확대
  • 사회주택 전용 공공기관 설립 검토

결론

부동산은 더 이상 ‘얼마에 사고파느냐’의 대상만이 아니다. 누구와, 어떻게, 왜 살아가느냐를 결정짓는 사회적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공유주택, 사회주택, 협동조합 주택은 단순한 주거 대안이 아니라, 공존과 회복, 안정과 참여의 공간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인식 모두 부족하지만, 이들 모델은 사각지대를 줄이고 사회 통합을 유도하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부동산의 사회적 가치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주거는 권리이며, ‘함께 살기 위한 공간’이라는 원칙 위에서 더 많은 실험과 혁신이 필요하다.